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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답사는 강화도와 임진왜란에 관련된 문청공의 발자취를 찾아내고, 유적 보존의 방법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준비로서 마련되었다.
서울을 출발하기 전, 문청공이 태어난 곳에 세워진 비석을 찾았다.
왼쪽으로부터 정규택 원장님, 정요택 님, 정태세 님, 정길택 님
비석의 글
생가는 장위동에 있었다고 알려져 있고, 비석은 청운 초등학교 입구에 세워져 있다.
서울을 출발하여 오전 10시가 넘어 강화도에 도착, 두 팀이 합류하였다. 8명이 2대의 차량에 나누어 탑승하였다.
강화도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송해군 솔정리 송정지였다. (송정지는 강화읍에서 강화은암자연사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에 있다.) 쉬는 날임에도 송해면 면사무소에서 면장님이 자료를 준비하여 맞아주었다.
송해면 면사무소. 길 왼쪽으로 보인다.
 송정 터에 있다는 우물은 면사무소에 가까이 있었다.
우물은 오래 전부터 있어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 물을 길어 먹었다고 한다. 유서가 깊은 곳이라 수돗물이 보급된 후에도 폐쇄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었다는 설명이다. (면장님이 처음 이 곳에 오셨을 때의 일이라고 한다.)
마을 할머니는 우물가의 향나무가 이전부터 크게 자라 있었고 건너편 나무까지 가지를 뻗었었는데, 길을 내고 큰 차가 다니면서 가지를 베어내었다고 알려주셨다.
강도(江都)라 밤중에 비바람치고 길손은 난리 속에 막혀있구려
한없는 시름이라 한없는 눈물 바닷마을 어디메 술집이 있냐.
문청공이 임진왜란 때에 강화도 우사(寓舍)에서 읊었던 시이다. 당시에는 소나무나 향나무가 더 많았겠지만, 송정에서의 경치는 이와 비슷했을 듯하다.
마을 사람들로부터 주변에 제주고씨(《강도지》에는 문청공과 진사 고자명이 글을 주고받았다고 설명되어 있다.)가 많이 살았고, 산에 그 선조들의 무덤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까운 곳에는 제주고씨의 99칸 가옥이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吾儕同是洛陽人 歸臥松江度幾春 樹老芳園成別業 居連深壑卜良隣
每因暇日相隨處 自說當時共立身 君我交情今世罕 至於白髮倍其親
- 문청공의 시
我輩交情異衆人 幸同得意落陽春 高君世德傳千古 鄭子賢聲遍四隣
至老相隨眞樂事 見機因退共閒身 松亭別業成三友 從此風期不復親
- 승지 홍찬서의 시
昔在師門共學人 紅塵倐忽送靑春 閒情詩酒長爲伴 晩計江湖與作隣
草屋來休攀桂客 松亭歸臥採蓮身 君吾交道誠難忘 却敎兒孫世世親
- 진사 고자원의 시 (당시 주고받았다는 시, 출처: 《강도지》)
주변 조사를 끝내고 면사무소에 조사한 자료를 드린 후에 민통선 안에 있는 평화전망대로 향했다.
평화전망대는 2008년 9월에 개관하였다고 한다.
문청공은 저 건너편 어딘가에서 배를 타고 강화도에 닿았을 것이다. 언제쯤에나 강을 사이에 두고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게 될 것인지 ...
섬을 한바퀴 둘러 보고 다시 서울로 향했고, 조사가 미흡한 부분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 두게 되었다. 이번 답사는 문청공의 태어나신 곳과 세상을 떠나신 곳을 같이 돌아본 것에 의의가 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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