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송정촌 송정지는 문청공이 양도체찰사로 활동하신 임진년 이듬해에 모략으로 사임, 우거하다가 세상을 떠나신 곳입니다.

당시 기록을 《영일정씨문청공파세보》의 〈송강연보〉에서 인용합니다.

   (1592년 계사년) 12월 18일에 강화우사(江華寓舍)에서 돌아가셨다.
   이 때에 아들 종명(宗溟)이 옆에 있었다. 병환이 급하게 되매, 종명이 손가락을 갈라 피를

  내어 드리니, 공이 감은 눈을 뜨고 말씀하시기를,

   “이 아이가 헛된 일을 하는구나”

   하고 조금 뒤에 드디어 가시고 말았다.

선조는 이 때에 예관 우정침에 제문을 보내어 제사하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남아 있는 강화도 지도로는 1684년 병조판서 남구만이 제작한 〈강도전도〉가 가장 오랜 것인데, 이 지도에는 송정(松亭)이 표시되어 있고, 북쪽 해안에서 송정에 이르는 긴 강(개천)에는 하포(蝦浦)라는 명칭이 붙어 있습니다. 송정 북쪽에서 두 갈래로 나뉘게 되어 있으나 현재는 송정리에 이르는 한 쪽 줄기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때(임진년)에 일본 배가 와서 송정(松亭)에 머물러 땅 이름을 물어 보고 급히 돛을 올려

  들어오지 아니하니 이는 그 동쪽에서 올 때에 소나무(松)를 만나면 패한다는 점괘를

  얻었기에 이를 꺼려했기 때문이다.